당신은 이 나라의 군인이어서 행복한가?
Q. 당신은 이 나라의 군인이어서 행복한가? A. 응, 난 행복하다. 입대 전만해도 너무 힘들었고, 훈련소에서 눈물 젖은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속으로 함께 울었고, 자대배치를 받고 처음에 이 곳이 정녕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개처럼 끌려왔다는 생각에 훈련소에서의 첫 하루, 이틀은 쓰라렸다. 한창 놀고, 자기계발(?)에 열중해야 할 이 시간에 왜 난 머리를 빡빡 깎고 처음 보는 남자들과 때론 악을 쓰고, 때론 굴러야하나. 억울했다. 공익간다는 주변 친구들이 부러웠고 배가 아팠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지금, 난 내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내게 '경찰아저씨,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하는 꼬마, 광화문과 종로 등지에서 조심스럽게 주변지리를 물어보는 외국인, '수고..
2009.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