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추운데, 무엇이 이들의 투쟁을 멈추지 않게 하는 것일까. 춥고도 조용한 평일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이런 예상은 여차없이 빗나갔다. 민주노총 1만명의 여의도 상경투쟁 소식. 따뜻한 사제 옷을 아무리 안에 껴입어도 추울 것 같은 날, 그들과 마주하기 위해 점심 즈음에 경력수송버스에 몸을 싣고 여의도로 향해야 하는 나. 이럴 때 마다 그들이 참 밉다.
현 정권에 대한 그들의 투쟁열망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막상 착잡한 기분이 아침부터 계속 온몸을 휘감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
상급기관에서 전화까지 하면서 이거저거 챙기고 준비 단단히 하라고 명령 내려오는 걸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하루가 될듯-
이 분들이 폭력을 행사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이 추운날 함께 마주보고 서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린다.
괜시리 어제 집을 나서면서 작별인사를 나눈 어머니의 얼굴이 그리워지는 날.
오늘은 이 상황 끝나면 부대 못들어오고 서울 한복판에서 철야도 해야하는데...내 블로그 오른편에 배치해놓은 날씨 위젯이 무심히 가리키는 '영하14도'란 심플한 숫자가 그저 야속하다.
p.s. 볼 때 마다, 입을 때 마다 느끼지만...군인들의 겨울보급품이란...가끔 '자기 자식들이 입을 걸 생각하고 디자인하고, 만들었을까?'란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해주는 면이 있다. 아무리 싸게 만들어서 우리를 입혀야 한다고 쳐도 이건 좀...ㅠ_ㅠ
'miscellaneous > 의무경찰, 2008~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전자 여러분, 제발 운전 좀 쉬엄쉬엄...ㅠ_ㅠ (0) | 2009.12.23 |
---|---|
메말라가는 감정, 봄바람 따라간 여인 (2) | 2009.12.20 |
당신은 이 나라의 군인이어서 행복한가? (0) | 2009.12.15 |
짧고도 긴 특박도 이제 안녕~ (0) | 2009.12.15 |
명동성당, 용산참사, 그리고 가치관의 혼란. (8) | 2009.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