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벌써 2009년의 끝이 보인다니. 군생활을 시작한 2008년 중반에서 지금까지의 시간흐름은 정말 지금 시점에선 믿기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국방부의 시계는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 간다(아, 우리는 행정안전부..*-_-*)'는 말은 당연하면서도 반신반의하는 진리였나니...
전의경 상설진압중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외박'. 줄여서 '특박'.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난 이거 기대하고, 기다리는 재미로 지금까지의 군생활을 보냈다.
특별외박은 말그대로 '특별히 보내주는 외박'이다. 일반 군대로 치면 일종의 포상휴가. 우리 같은 경우에는 큰 시위나 힘든 근무기간이 끝났을 때, 노고치하의 측면에서 경찰청장 혹은 지방청장(나의 경우엔 서울청장)이 보내주는 것이 보통이다.
참고로 現 서울청장이신 주상용 치안정감은 결국 단 한번도 특박을 주지 않았다. 이미 전임지였던 대구청에서 대구청 소속 전의경들에게 베푸신 크신 은혜(-_-)로 매우 유명하신 분이었는데, 그 명성은 역시나...명불허전. 이렇게 좌절에 빠져있을 때 한줄기 빛이 되어주신 분이 바로 경찰청장이신 강희락 치안총감이다. 올해만 무려 5번이나 보내주셨다. 이 글을 보실리는 없지만 당신의 작은 사랑이 이 하찮은 대원의 군생활에 크나큰 선물이 되어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
올해도 따져보니 외출같은거 빼고 외박, 특박, 휴가만 합해서 총 11번이나 나왔다.
- 2009年 나의 총 외박, 특박, 휴가.
02/08 ~ 02/11(3박4일) - 3rd 정기외박
03/13 ~ 03/22(9박10일) - 1st 정기휴가
03/29 ~ 03/31(2박3일) - 본청 노고치하 특박
05/14 ~ 05/17(3박4일) - 4th 정기외박
06/01 ~ 06/03(2박3일) - 본청 '노동절' 노고치하 특박
07/23 ~ 07/27(4박5일) - 5th 정기외박(모범대원, 1박+)
09/02 ~ 09/04(2박3일) - 본청 '故노무현' 노고치하 특박
09/22 ~ 09/26(4박5일) - 6th 정기외박(장기자랑 은상, 1박+)
10/16 ~ 10/18(2박3일) - 본청 추석절 노고치하 특박
11/20 ~ 11/29(9박10일) - 2nd 정기휴가
12/13 ~ 12/15(2박3일) - 본청 농민대회 노고치하 특박
02/08 ~ 02/11(3박4일) - 3rd 정기외박
03/13 ~ 03/22(9박10일) - 1st 정기휴가
03/29 ~ 03/31(2박3일) - 본청 노고치하 특박
05/14 ~ 05/17(3박4일) - 4th 정기외박
06/01 ~ 06/03(2박3일) - 본청 '노동절' 노고치하 특박
07/23 ~ 07/27(4박5일) - 5th 정기외박(모범대원, 1박+)
09/02 ~ 09/04(2박3일) - 본청 '故노무현' 노고치하 특박
09/22 ~ 09/26(4박5일) - 6th 정기외박(장기자랑 은상, 1박+)
10/16 ~ 10/18(2박3일) - 본청 추석절 노고치하 특박
11/20 ~ 11/29(9박10일) - 2nd 정기휴가
12/13 ~ 12/15(2박3일) - 본청 농민대회 노고치하 특박
의경을 지원입대할 때 기대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슬슬 끝이 보일듯말듯한 이 시점에서 돌이켜보건데 내 선택은 탁월했다v.
이젠 제대할 때 까지 남은 외박도 딱 2개. 요즘도 열심히 심야방범근무 등으로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제대 전에 한번만 더 그 노고를 치하(?)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렇게 짧은 2박3일 특박도 막을 내리고 드디어 부대로 복귀~
이젠 부대복귀가 무섭지도, 싫지도 않다. 오히려 '부대가 더 편하다'라는 예전 고참들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 요즘. 올해도 12/31 보신각 혼잡경비만 잘 끝내면 끝! 싱숭생숭한 연말연시가 잘 지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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