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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의무경찰, 2008~2010

군에서 맞는 생일도 외롭지 않아!

by hyperblue 2010. 2. 5.

보통 대부분의 사람은 군에서 2번의 생일을 보내는게 보통이다. 뭐, 휴가나 외박이 겹쳐서 부대 밖에서 보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도 희박하거니와 휴가나 외박중에도 군인은 군인. 나도 작년 생일을 부대에서 보냈고, 군에서 맞는 두번째 생일을 두달여 앞두고 있다. 생일, 이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누군가가 안챙겨주면 괜시리 섭섭하고, 쓸쓸해진다. 특히 남자들끼리 서열놀이하며 살아가는 군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군복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

우리 중대는 자체적으로 '생일자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생일 당일 하루, 면회를 할 사람은 면회를 하고, 사정이 안되는 사람은 부대에서 맘편히 휴게를 취할 수 있게 배려해주는 것이다. 군생활중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난 작년 생일 때 부모님과 면회를 하며 군에서 맞는 아쉬운 생일을 달랬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내가 고참이 되어 후임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챙겨주진 못하더라도 먼저 축하해주는 위치가 되었다. 하얗고 값비싼 생크림케이크는 없어도, 군인 최고의 간식인 초코파이로 만든 생일케이크 위에 초를 꽂고 노래를 부르고 축하해준 후 나누어 먹는다. 안챙겨주는 것 보다는 백만배 낫다. 적어도 이 순간만이라도 서글퍼지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소대에서 이상하게 관습(?)처럼 되어버린 것이 노래를 부르며 초코파이위에 꽂힌 생일초를 끈 후, 생일자와 함께 소대단체사진을 찍는 것이다. 벌써 올 해에만 두장이나 찍었다. 우울하다가도 가끔 이런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서로 의지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새삼 실감난다고나 할까.

제 아무리 군인이지만, 함께라면 외롭지 않다. 내 군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

이상하게 난 다 오른쪽 앞줄에 있네. 볼 때마다 기분좋아지는 사진들의 예시를 아래에 첨부한다!

병규 생일 때.

승완이 생일 때. 표정이 다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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