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겠다는 그들의 모라토리엄 선언을 7년만에 완전히 폐기했다. '우리나라는 쏙 빼놓고' 미국과 일본 등의 긴밀한 다각도의 협의가 이루어지고 북한 또한 꼬리를 내릴 것 같던 시점에서 그들은 허를 찌른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면서 TV앞에 앉아 있으니 입에서 욕지거리가 마구 튀어나왔다. 어머니도 옆에 계셨지만 뭐라 하지 않으셨다. 군입대가 1년 후 쯤으로 다가온 나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시기 때문이었을까.
일본은 그 위용넘치는 이지스함을 동해에 배치했고, 미국은 MD시스템도 준비해놓고 있었다. 내가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는 사이 세계 곳곳에서는 국제 정세, 이 지구촌을 뒤흔들 수 있는 여러가지 조치가 다단계로 취해지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북한 VS 미국, 일본' 의 최대 피해자가 될 우리 대한민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우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북한이 비료를 요구하면 비료를, 쌀을 요구하면 쌀을 아무런 대가 없이 퍼줄 뿐이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 그런 건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그 반대급부마저 우리 나라의 높으신 당국자들의 '추측'이지. "우리가 물질적으로 받는 것은 없다. 대신 우리는 평화를 얻는 것이다." 놀고 자빠졌다. 그 아름다운 평화는 북한의 지멋대로 행동 아래 하루아침에 깨지고 만다. 평화라고 하기도 뭣하다. 그냥 '휴전상태'가 보다 공고해 진다고 해두자.
아직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선 월드컵 얘기가 주를 이룬다. '독일에 돈 걸었는데, 왜 떨어졌느냐'...
이봐요, 지금 당신이 돈 몇푼에 떨고 있는 이 순간, 우리의 목숨이 윗 사람들 말 한마디에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혹자는 당연히 지금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얘기할 것이다. "정말 큰일 나겠냐? 쟤네들이 미쳤어? 다 계산하고 하는 일인거 뻔한데 왜 이리 호들갑이야. 맘편히 가져.."...그래, 당신들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해, 미안.
지난 1994년, 내가 뭣모르고 코흘리며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전쟁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1학년 때도 북한과 미국의 갈등고조로 인한 '진짜 전쟁'이 임박했었단 사실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던 적이 있었다. '전쟁'...이 단어는 저 멀리 캐나다 국민이나 북서유럽의 사람들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내전이 한창인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와 '대한민국'에게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제 언 50년... 우리는 아직까지 '휴전중'에 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심리적 종전'상태에서 지금까지 살지 않았나 싶다.
고등학교 때, 꽤 오랫동안 다녔던, 나를 수시1학기로 연세대학교의 품(?)에 안겨준 존경하는 논술 선생님께선 항상 말씀하셨다. "너는 너무 남북한의 상황을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어. 정말 전쟁이란게 일어날 것 같아? 미군이 철수한다고 북한군이 우르르 밀려들어올까? 그렇지 않거든." ...죄송합니다만 저의 위기의식에는 아직 변함이 없답니다. 오늘같은 이런 이벤트를 통해 더욱 확고해 지고 있고요.
얼마 전엔 대한민국의 최고 수장이라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북한이 발사준비를 하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일 수도 있다'라고 친히 말씀하셨고, 북한은 보란듯이 그에게, 그의 발언에도 일리가 있다고 주장하던 이들에게 엿을 먹였다. 언제까지 대통령의 궤변과 망언이 계속될까. 노무현 대통령은 마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북조선, 남조선 연합 공화국'의 수장인 듯 하다. 정말 그 잘난 입으로 말 쏟아내는 것 보면 겁부터 먼저난다. 그는 항상 '특정부분만 확대시켜' 보도하는 조중동을 비난하지만, '그가 한 말'이라는 사실은 자명한 것 아닌가. 대한민국은 그가 공식석상에서 입을 닫고 있을 때 조용히 돌아가는 듯 하다. 입만 열면 온 국민을 분열시켜놓으니 가히 신기에 가까운 공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뭐..요즘은 대통령 취임 때보단 구설수에 오르는 말수가 많이 줄어서 신문 볼 맛이 나긴 한다.
갑자기 삼천포를 빠지며 잡설이 길어졌는데...정말 북한은 세계 역사에 길이남을 독특한 국가다. 마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어린 아이가 '나 좀 봐줘요'하며 미국 및 전세계를 상대로 떼를 쓰는 것 같다. 발사시점도 미국의 인디펜던스 데이를 겨냥한 다분히 계산된 발사겠지.
그들은 겉으로는 미사일 발사를 통해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잃는 것은 항상, 언제나 우리였으니깐.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인한 외국 자본의 대량 유출 및 주가 하락 등 후폭풍은 항상 우리의 것이니깐.
난 그게 너무 화가 난다. 김대중 대통령 때 부터 썬샤인 폴리씨니 뭐니해서 그렇게 퍼다주고, 악수해주고, 건물 지어준 다음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노벨 평화상? 그거 말고는? 한반도의 긴장완화? 결과는 배째라식 미사일 발사?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했다는 쌀들은 군량미로 쓰이고...휴..
이미 행해진, 아직도 진행중인 햇볕정책 자체를 전면 중단하라고 하고 싶진 않다. 갑자기 강경노선 일변도로 나간다는 것도 도움이 되진 않을 테니깐.
'재수없게' 신검에서 악세서리 같은 눈때문에 3급을 받고 약 1년 후 쯤에 군대로 가야하는 나. 그 누구보다도 북한의 이런 돌발행동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갑자기 군에 있는 친척형들과 학교 선배들 얼굴이 마구 떠오른다.
웃는 얼굴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면서 TV앞에 앉아 있으니 입에서 욕지거리가 마구 튀어나왔다. 어머니도 옆에 계셨지만 뭐라 하지 않으셨다. 군입대가 1년 후 쯤으로 다가온 나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시기 때문이었을까.
일본은 그 위용넘치는 이지스함을 동해에 배치했고, 미국은 MD시스템도 준비해놓고 있었다. 내가 꿈나라에서 헤매고 있는 사이 세계 곳곳에서는 국제 정세, 이 지구촌을 뒤흔들 수 있는 여러가지 조치가 다단계로 취해지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북한 VS 미국, 일본' 의 최대 피해자가 될 우리 대한민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우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북한이 비료를 요구하면 비료를, 쌀을 요구하면 쌀을 아무런 대가 없이 퍼줄 뿐이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 그런 건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 그 반대급부마저 우리 나라의 높으신 당국자들의 '추측'이지. "우리가 물질적으로 받는 것은 없다. 대신 우리는 평화를 얻는 것이다." 놀고 자빠졌다. 그 아름다운 평화는 북한의 지멋대로 행동 아래 하루아침에 깨지고 만다. 평화라고 하기도 뭣하다. 그냥 '휴전상태'가 보다 공고해 진다고 해두자.
아직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선 월드컵 얘기가 주를 이룬다. '독일에 돈 걸었는데, 왜 떨어졌느냐'...
이봐요, 지금 당신이 돈 몇푼에 떨고 있는 이 순간, 우리의 목숨이 윗 사람들 말 한마디에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혹자는 당연히 지금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얘기할 것이다. "정말 큰일 나겠냐? 쟤네들이 미쳤어? 다 계산하고 하는 일인거 뻔한데 왜 이리 호들갑이야. 맘편히 가져.."...그래, 당신들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해, 미안.
지난 1994년, 내가 뭣모르고 코흘리며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전쟁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1학년 때도 북한과 미국의 갈등고조로 인한 '진짜 전쟁'이 임박했었단 사실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던 적이 있었다. '전쟁'...이 단어는 저 멀리 캐나다 국민이나 북서유럽의 사람들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내전이 한창인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와 '대한민국'에게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제 언 50년... 우리는 아직까지 '휴전중'에 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심리적 종전'상태에서 지금까지 살지 않았나 싶다.
고등학교 때, 꽤 오랫동안 다녔던, 나를 수시1학기로 연세대학교의 품(?)에 안겨준 존경하는 논술 선생님께선 항상 말씀하셨다. "너는 너무 남북한의 상황을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어. 정말 전쟁이란게 일어날 것 같아? 미군이 철수한다고 북한군이 우르르 밀려들어올까? 그렇지 않거든." ...죄송합니다만 저의 위기의식에는 아직 변함이 없답니다. 오늘같은 이런 이벤트를 통해 더욱 확고해 지고 있고요.
얼마 전엔 대한민국의 최고 수장이라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북한이 발사준비를 하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일 수도 있다'라고 친히 말씀하셨고, 북한은 보란듯이 그에게, 그의 발언에도 일리가 있다고 주장하던 이들에게 엿을 먹였다. 언제까지 대통령의 궤변과 망언이 계속될까. 노무현 대통령은 마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북조선, 남조선 연합 공화국'의 수장인 듯 하다. 정말 그 잘난 입으로 말 쏟아내는 것 보면 겁부터 먼저난다. 그는 항상 '특정부분만 확대시켜' 보도하는 조중동을 비난하지만, '그가 한 말'이라는 사실은 자명한 것 아닌가. 대한민국은 그가 공식석상에서 입을 닫고 있을 때 조용히 돌아가는 듯 하다. 입만 열면 온 국민을 분열시켜놓으니 가히 신기에 가까운 공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뭐..요즘은 대통령 취임 때보단 구설수에 오르는 말수가 많이 줄어서 신문 볼 맛이 나긴 한다.
갑자기 삼천포를 빠지며 잡설이 길어졌는데...정말 북한은 세계 역사에 길이남을 독특한 국가다. 마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어린 아이가 '나 좀 봐줘요'하며 미국 및 전세계를 상대로 떼를 쓰는 것 같다. 발사시점도 미국의 인디펜던스 데이를 겨냥한 다분히 계산된 발사겠지.
그들은 겉으로는 미사일 발사를 통해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잃는 것은 항상, 언제나 우리였으니깐.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인한 외국 자본의 대량 유출 및 주가 하락 등 후폭풍은 항상 우리의 것이니깐.
난 그게 너무 화가 난다. 김대중 대통령 때 부터 썬샤인 폴리씨니 뭐니해서 그렇게 퍼다주고, 악수해주고, 건물 지어준 다음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노벨 평화상? 그거 말고는? 한반도의 긴장완화? 결과는 배째라식 미사일 발사?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했다는 쌀들은 군량미로 쓰이고...휴..
이미 행해진, 아직도 진행중인 햇볕정책 자체를 전면 중단하라고 하고 싶진 않다. 갑자기 강경노선 일변도로 나간다는 것도 도움이 되진 않을 테니깐.
'재수없게' 신검에서 악세서리 같은 눈때문에 3급을 받고 약 1년 후 쯤에 군대로 가야하는 나. 그 누구보다도 북한의 이런 돌발행동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갑자기 군에 있는 친척형들과 학교 선배들 얼굴이 마구 떠오른다.
웃는 얼굴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miscellaneous > 대학생, 2006~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北의 이산가족 중단선언? 웃기지도 않는다. (8) | 2006.07.19 |
---|---|
드록바와 김태희... (1) | 2006.07.09 |
앗싸리...1학기 방어 대성공-ㅋㅋㅋㅋ (3) | 2006.06.26 |
드디어..또 다시 낚시가 시작된건가... (2) | 2006.06.25 |
드디어 성적이 떴구나.... (2) | 2006.06.25 |
댓글